[Bravo! My Life] 김석동 前 금융위원장 "더불어 소박하게 즐기는 한식, 동네식당에서 즐기세요"
[Bravo! My Life] 김석동 前 금융위원장 "더불어 소박하게 즐기는 한식, 동네식당에서 즐기세요"
  • 이동호 기자
  • 승인 2021.01.1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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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만난.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오늘은 뭐 먹으러 갈까?"

직장인들에 일을 마치고 밥을 먹으러 갈 때 만큼 설레는 시간은 없다. 냉면, 짜장면, 칼국수, 김치찌개, 설렁탕, 순댓국, 비빔밥 등 오늘은 무엇을 먹을지 즐거운 고민하면서 식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가볍다.

한국음식은 사계절 지역별로 다른 식자재가 생산되는 우리나라의 지형과 기후 특성상 맛의 기본 수준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더욱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맛집'을 찾아 나선다.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석동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도 어떤 음식을 먹어도 '맛집'을 찾아 나서는 미식가다. 그런 그가 최근 서울의 '인생 맛집'을 소개하는 책을 펴냈다.

'한 끼 식사의 행복: 서울의 소문난 인생 맛집 165곳'(김영사)에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맛있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 28가지, 식당 165곳이 소개된다. 이 식당들은 저자가 오래도록 즐겨 다닌 곳으로, 실제 오랜 세월 많은 사람에 검증받은 곳이기도 하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지평인문사회연구소 사무실에서 만난 김석동 대표는 "한 끼를 먹어도 맛없는 건 먹지 않는 성격"이라며 "비싼 걸 먹진 않지만, 한 끼라도 제대로 챙겨 먹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책에는 평생 살아오면서 맛있게 음식을 먹었던 단골집들을 소개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단골집 목록을 적은 뒤 분류해보니 28가지 메뉴로 나뉘었고, 그에 대한 유래나 요리방법 등에 대해 찾아 책에 적었다"고 말했다. 책에는 그렇게 분류된 냉면, 김치찌개, 된장찌개, 설렁탕, 청국장찌개, 짜장면, 짬뽕 등 대부분 1만원을 넘지 않는 단품들이 담겼다. 식당과 음식에 대한 역사와 특징, 사진 등도 수록됐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책을 보고 나면 드는 생각이 있다. 김 대표는 장관급 자리까지 올랐음에도, 생각보다 소박하다는 것이다. 그가 소개하는 식당은 비싸고, 있어 보이는 곳이 아니라 오랜 기간 한자리에서 전통을 지켰거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노포라는 점이 그 이유다.

김 대표는 "밥을 먹더라도 편하고 맛있게 먹는 걸 원했다"라며 "삐까뻔쩍하는 곳에서 먹는 걸 즐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고급 음식점을 가도 맛을 잘 모르겠다"며 "호텔에서 공식회의를 하는 날에도 따로 근처 식당에 가서 간단한 회냉면을 먹거나 국밥 한 그릇을 한다"고 했다.

책 제목을 '한 끼 식사의 행복'이라고 지은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그는 "호화찬란한 걸 한 끼 식사라고 하지는 않는다"라며 "한국음식이 거기에 어울리는 음식이고, 만드는 건 어렵지만 '더불어 소박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소박한 한국음식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사연도 공개했다. 그가 금융위원장직에서 퇴임하던 때였다. 직원들은 환송회를 하기 위해 유명호텔 명단을 뽑아 그에게 가져왔다. 그는 명단을 치운 뒤 젊은 시절부터 다니던 종로 '열차집'을 가자고 했다.

예약을 위해 '열차집'을 찾은 비서실 직원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오래된 식당은 단체방이라곤 많아야 20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곳밖에 없었던 것. 결국 식당을 통째로 빌리려 했지만, 열차집 주인은 수십 년 단골들을 위해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작은 방 하나만 빌리게 됐다.

그렇게 찾아온 환송회 시간, 국장 등 30명 직원이 비집고 앉은 채 음식을 기다렸다. 그들의 앞에 놓인 음식은 빈대떡과 막걸리. 죽상이 된 직원들이었지만, 음식을 먹고 나자 "이거로구나"라는 표정을 한 채 환송회를 즐겼다.

김 대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한국음식의 높은 맛 수준 때문이기도 했다. 그는 "1년에 10번씩 전 세계에 나갔지만, 한국 음식 같은 음식이 없다"며 "근본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오래된 노포를 추천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선 "호텔 식당을 다녔으면 추억이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음식, 노포에 담기는 추억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말했다.

김 대표는 맛집을 소개하는 책을 냈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맛집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말했다. 그는 "요즘 식당에 사람이 없다"며 "식당은 물론 사람들도 철저히 방역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지만, 나눔의 지혜를 이런 때 베풀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동네 식당가서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더불어 살아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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