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약하고 소외된 자들에 대해서만 자유롭다"
"언론은 약하고 소외된 자들에 대해서만 자유롭다"
  • 이동호 기자
  • 승인 2021.01.1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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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생리학© 뉴스1

"언론의 자유라고? 부끄럽게도 이들은 오직 약한 자들과 소외된 자들에 대해서만 자유롭다."

프랑스의 사실주의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 1799~1850)가 언론인을 크게 논객과 비평가로 나눠서 30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해 촌철살인한 '기자 생리학'이 번역출간됐다.

발자크는 "나폴레옹이 칼로 할 수 없었던 것을 나는 펜으로 정복하겠다"며 첫 소설 '크롬웰'을 펴냈으나 주목을 받지 못하자 언론계에 투신한다. 그는 "저널리즘이야말로 인간 지성의 총체"라고 극찬하기까지 한다.

그는 직접 창간한 '르뷔 파리지엔'이 3회만에 폐간한 것을 비롯해 여러 매체에서 편집, 인쇄, 조판에 참여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빚더미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로 발자크가 살던 집은 날마다 찾아오는 빚쟁이를 피하기 위해 출입문이 2개였다.

발자크는 언론계 생활을 실패했다고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분노와 원망을 담아 책을 집필한다. 그는 서문에서 "책은 자신을 조롱한 자들에게 보내는 또 다른 풍자"라며 "문단과 언론을 향해 복수의 펜을 휘갈기지만 그 화살은 마치 자신에게 겨누는 듯 가학적이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언론계는 동물의 세계와 비슷하다. 파리에는 추문, 악담, 푸념만 써대는 신문사가 20여 개 있다. 파리 신문의 단신들은 거의 똑같다. 사설을 제외하면 말 그대로 하나의 신문이 된다. 이들 다수는 언론계에서 가장 경박한 축에 속한다.

언론사 사주는 아무 것도 아는 게 없어서 모든 일에 관여한다. 그는 글을 전혀 쓰지 않지만 언론인이라고 불린다.

야당 편향의 주필은 정무가 무슨 일을 하든지 비난거리를 찾기에 급급하다. 반면 여당 편향의 주필은 정부를 방어하기에 급급하다. 이들은 사물을 매번 같은 방식으로 보고 엇비슷한 문장을 쓰면서 평생을 살아간다.

기자들은 프랑스라은 피부에 달라붙어 사는 기생충이다. 공공의 부를 좀먹으며 사반세기를 살아왔다. 이들은 어제 평가절하했던 자를 오늘 칭찬하기 바쁘다.

책은 오늘날까지 유효한 언론의 속성을 잘 포착했으며 언론인 생활에 실패한 발자크 자신의 모습을 처절하게 해체하고 탐구한 연구서이다.

◇ 기자 생리학/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류재화 옮김/ 페이퍼로드/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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