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K 사실은?] 월성원전 부지서, 원인 불명 방사성물질 '삼중수소' 상당량 검출
[팩트K 사실은?] 월성원전 부지서, 원인 불명 방사성물질 '삼중수소' 상당량 검출
  • 차동환 기자
  • 승인 2021.01.1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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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검출된 삼중수소량, 원안위 기준보다 18배 높아
삼중수소, ‘세포사멸’ ‘생식기능 저하’ 등 신체손상 우려
8년 전부터 문제 제기돼 작년부터 대책팀 본격 대응해
원전경계 관측청 농도는 인근 마을 지하수 150배 수치
한국수력원자력 내부 보고서에는 경북 경주 원성원전 부지 지하수 배수로에서 최대 71만3천Bq/L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소셜미디어 캡처

경북 경주 #월성원전 부지에서 광범위하게 #방사능을 가진 상당량의 #삼중수소(Tritum)가 검출된 사실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내부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삼중수소 유해성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있지만, 월성원전 외부까지 광범위하게 상당량의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있다는 점은 ‘원인 모를 방사능 누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삼중수소는 이미 자연 상태에 존재하고 있는 방사성 물질이다. 그 자체로 피부를 뚫거나 외부 피폭을 일으키지는 못한다.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7∼14일 내 대소변이나 땀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내부 피폭의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만약 삼중수소가 인체 내 정상적인 수소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면 베타선을 방사하면서 삼중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종 전환’이 일어난다. DNA에서 핵종 전환이 발생하면 유전자가 변형되거나 세포사멸, 생식기능 저하 등 신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9일 경주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최근 한수원 내부 보고서가 지역 주민 및 환경단체에 #투서됐다. 이 보고서에는 지난해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 배수로에서 최대 71만3000Bq/L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정한 관리기준의 17.8배에 이르는 고농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이 지하수 감시 프로그램을 가동한 결과, 지난해 8월부터 보고서 작성 직전인 지난 5월까지 월성 3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SFB) 하부 지하수에서 최고 농도 8610Bq/L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같은 기간 2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밑 지하수에서는 최고 2만6000Bq/L,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아래 지하수에서는 최고 3만9700Bq/L의 삼중수소가 나왔다.

원전에서 계획된 배기구와 배수구를 통하지 않은 ‘비계획적 방출’은 농도와 무관하게 원자력법에 따른 운영기술지침 위반이다. 감시와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원전 주변 환경과 주민에 끼칠 영향을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월성원전은 삼중수소에 의한 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이르면 2013년, 늦어도 2017년부터 인식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수원 보고서를 보면 월성 3호기 근처에 설치된 지하수 관측정(SP-5)을 비롯한 일부 관측정에서는 2013년에도 최근과 비슷한 수준으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당시 한수원의 중앙연구원 연구진은 국외 원전의 비계획적 방출에 따른 지하수 오염 사례를 조사해 대응 필요성을 제기했다. 2017년 초반부터는 지하수 오염 위험이 높은 구조물 인근 일부 관측정에서 농도가 현저히 높아졌다. 2호기 근처의 관측정(WS-2)에서는 한때 2만8200Bq/L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한수원은 지난해 5월에야 뒤늦게 ‘삼중수소 현안 특별팀’을 꾸려 본격 대응에 나섰다. 원안위 역시 아직 비계획적 방출에 대한 보고와 관리 기준을 마련하지 못해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은 보고서의 존재는 시인하면서도 “현재까지 비계획적인 유출이 확인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중수로 특성상 원전 부지 내 삼중수소 농도는 주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나, 현재까지 유출이 확인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삼중수소에 의한 지하수 오염 차단 대책으로 지하 배관을 교체하고 사용후핵연료저장조, 냉각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흡착해 제거하는 수지를 모아 놓은 폐수지저장탱크(SRT), 액체폐기물탱크(LWT) 등을 점검해 보수하는 대책을 추진해 왔다. 이런 대책은 이들 시설물을 삼중수소의 지하수 유출원으로 본다는 말이다. 이 시설들은 지하에 설치된 수영장과 같은 형태로, 두께 1m가 넘는 콘크리트 수조 안쪽에 방수 처리를 한 구조다. 금속재로 설치된 다른 원전 시설보다 노후에 따른 손상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삼중수소가 시설물의 손상 부분으로 새 나오는 것뿐 아니라, 시설물에 침투해 스며 나올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삼중수소는 세슘이나 테크니슘 등과 같은 감마핵종과 달리 크기가 특히 작아 두꺼운 철판에서도 철 원자 틈으로 스며 들어 통과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연료로 이용하는 핵융합 연구에서는 이런 과정을 통한 반응로 금속의 오염을 막는 것이 주요 과제의 하나가 되고 있다.

한 원전 전문가는 익명을 전제로 “만약 균열을 통해 새 나오는 것이라면 크기가 큰 감마핵종도 검출돼야 한다”며 “모든 사용후핵연료저장조 하부 지하수와 20여개가 넘는 관측정에서 삼중수소만 검출되고 있는 사실로 볼 때 침투에 의한 유출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대로 삼중수소가 침투를 통해 스며 나오고 있다면 문제 해결은 쉽지 않다. 또 다른 원전 전문가는 “오랜 기간 삼중수소로 포화된 노후 원전의 구조물을 그대로 두고 삼중수소 방출을 근본적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저장조 지하를 파서 해체하는 수준의 조사를 통해 문제가 확인되면 저장조 내부 방수용 에폭시 도막을 스테인리스 철판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용도 문제지만 원전을 운영하는 상태에서는 적용하기 쉽지 않은 대책이다.

삼중수소는 한수원이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1·2호기 원전부지 북서쪽 경계 지역에 설치한 지하수 관측정 5곳에서 모두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제한치(740Bq/L)를 넘어 최대 1320Bq/L까지 검출됐다.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에서 북쪽으로 450m가량 떨어진 부지 경계 관측정(SP-11)에서도 최고 924Bq/L까지 나왔다. 경북대 방사선과학연구소가 지난해 환경방사능 조사 과정에서 원전 인근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서 측정한 지하수 중 최고 농도 8.81Bq/L의 100배가 넘는 고농도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어디서 누출되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원인을 찾아내고 #대응방안을 강구해야지, 기준치 이하이니 비계획적 누출 아니라고 대응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당장 주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어딘가 파손됐거나 노후화되어 누출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기술적 한계에 의해서 누출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팩트코리아뉴스=차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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