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등 경쟁 당국 기업결함 심사 통과 ‘미지수’
양사인력·얼라이언스 운영, 통합 LCC 출범 등 숙제

#대한항공(003490)이 발행 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변경안이 6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대한항공 지분 8.11%를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이 정관 변경에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원안대로 가결됐다. 대한항공은 변경된 정관에 따라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인수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등 해결해야 할 숙제들도 남아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를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대한항공의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1억7532만466주 가운데 55.73%인 9772만2790주가 출석했고, 이 가운데 찬성률은 69.98%로 정관 일부개정 안건이 가결됐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임시주총 전날 대한항공의 정관 변경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날 정관 변경을 막지는 못했다. 소액주주와 우리사주조합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지분은 최대 주주인 한진칼과 특수관계인이 31.13%,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8.11%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대한항공 우리사주(6.39%), 크레딧스위스(3.75%)가 주요 주주다.
이날 대한항공의 정관 변경안이 통과되면서 두 항공사의 통합 작업도 순항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유상증자 대금 중 4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에 중도금으로 납부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한진칼로부터 빌린 8000억원 중 3000억원을 지난달 3일 아시아나항공에 인수 계약금으로 지불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오는 6월 30일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중 계약금과 중도금을 제외한 8000억원을 납입한다. 주식 취득 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율 63.9%를 가진 #최대 주주가 된다.
이렇게 아시아나항공에 지급하는 #대금 마련안은 어느정도 해결된 듯 보이지만, 또 다른 절차들이 남아있다. 가장 큰 변수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국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회입법조사처에서는 독과점 우려를 들며 공정위에 양사간의 기업결함에 대해 철저한 심사를 촉구한 상황이다. 조사처는 과거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 기업결합 심사 사례 등을 예로 들며 #회생불가 예외 조항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으면 #시장구조를 왜곡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3월 중순까지 양사간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수 후 통합 절차(PMI) 수립을 마무리 짓는다. 이를 위해 기획·재무·여객·화물 등 분야별 그룹으로 구성된 인수위원회를 운영중이다. 이 밖에 통합 이후 양사의 인력 운용 대책 수립과 항공사 얼라이언스 및 마일리지 운영 방안, 통합 LCC 출범 등의 과제들도 해결해 나가야 한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일념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를 결정했고, 인수에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주식 발행 한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양사가 통합되면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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