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K 사실은?] 상하이는 왜 '천개의 얼굴을 가진 여인'으로 불릴까?
[팩트K 사실은?] 상하이는 왜 '천개의 얼굴을 가진 여인'으로 불릴까?
  • 차동환 기자
  • 승인 2020.11.1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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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생이 말하는 상하이는 어떤 모습?
변두리 어촌에서 중국 경제 중심지로 발전
왼쪽 사진은 중국 상하이 와이탄(外滩) 야경, 오른쪽 사진은 상하이 남경동로(南京東路)에 있는 이국적인 건축물이다. 사진=차동환 기자

중국은 다들 알다시피 굉장히 큰 나라이다. 그래서 본인도 실제로 모든 곳을 다 가보지는 못했다. 내가 가본 곳은 하얼빈(哈尔滨), 북경(北京), 상하이(上海), 운남(云南)시가 있다. 그 중 오늘은 상해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정치의 중심이자 가장 역사적이고 남성적인 북방의 도시라고 한다면, 상하이는 경제의 중심으로서 강남의 풍치와 함께 여성스런 남방의 도시라는 느낌을 준다. 상하이는 청나라 말기 아편 전쟁(1840~1842) 이후 현 정부 소재지로 발전했다. 창장(長江) 하구에 위치하고 있는 상하이의 면적은 6,340㎢로 서울의 10.5배이며 상주인구는 2,428만 명으로 서울의 2.5배에 달한다. 상하이는 16년 동안 중국 전체 GDP 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7년 1인당 GDP는 8,500달러를 넘어서면서 중국 전체 평균의 3.5배에 달한다. '천지개벽'으로 비유되는 푸동(浦東) 개발, 양산항 건설, 2010년 세계 엑스포 개최 등 이렇게 상해는 멈출 줄 모르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사실 천년의 도읍지인 베이징과 비교해보면, 상하이는 경제적인 위상을 빼놓고는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내세울 만한 것이 거의 없다. 불과 800여 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지녔다. 그러나 그 짧은 역사 동안 상하이는 태평양 앞바다를 건너온 각종 문화를 받아들이고 혼합하는 거대한 용광로로 발전했다. 베이징이 21세기 세계를 향해 웅비하는 중국의 수도라면, 반세기 전만해도 '동방의 파리'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상하이는 '현대 중국을 이해하는 열쇠'로 통한다.

중국 경제의 중심에서 이제는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우뚝 솟아가며 거대한 위용을 떨치고 있는 상하이가 갖고 있는 별칭은 수도 없이 많다.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나 개혁개방의 선봉대라고 불리기도 하며, '마력의 도시(魔都)', '천개의 얼굴을 가진 여인(千面女郎)'의 이름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중국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도시이며 가장 우아한 도시로도 표현된다. 이렇게 각기 다른 별칭은 상하이가 겪었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고 있다. 상하이는 역사적인 중국 대도시가 갖고 있었던 것과는 판이한 역사를 겪어 왔다.

중국의 옛 도읍이 가지고 있는 유구한 역사도 없었으며, 지리적 위치도 중국 대륙 끝자락 창장 하구에 붙어있는 그저 알려지지 않는 변두리 어촌이었다. 또한 다른 대도시는 모두 정부와 정책결정자의 계획에 따라 조성되었다면, 상하이는 외세에 의해 강제 개항되면서 경제와 문화의 발전도 피동적으로 이뤄졌다. 치욕스런 역사 속에서 새롭게 탄생된 중국의 현대화된 도시 상하이에는 번영과 고통, 영광과 굴욕의 역사가 교차하고 있다. 이렇게 극과 극이 만나 새로운 빛깔을 만들어낸 도시, 상하이는 그렇게 천 가지 빛깔과 천 가지 얼굴을 가지고 세계와 만나고 있다.

상하이는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인연이 매우 깊은 곳이다. 우리나라 독립투사들이 대한민국 임시정부(현재 상하이 신천지에 위치)를 수립하여 활동했으며, 윤봉길 의사가 독립을 외치며 거사한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많은 우리 기업들이 새롭게 부상하는 중국 시장을 향해 진군하고 있는 요충지이다. 이렇게 상하이와 호흡하는 한국인이 이어져 왔으며, 지금도 그 삶의 울림이 전해지는 곳이다.

상하이 사람들은 상하이말(上海話)이 따로 있다 (중국 표준어와 다르다). 아편전쟁 이후, 중국은 세계각국의 이민자들을 상해로 데려왔다. 1949년 전의 이민자들은 주로 지앙쑤(江苏)성과 절강(浙江)성에서 왔다. 당시 상하이말과 다른 지역의 방언이 4분의 3이 같았다. 1949년 후에는 상하이 사람들의 본적과 출신구성이 더 다양해졌고, 상하이말은 닝보(寧波)말과 다른 지역 방언의 영향을 받아 더 혼합됐다. 이로써 상하이말과 다른 지역 방언의 4분의 1 정도로 동일한 부분이 줄었다.

현재 상하이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굉장히 살기 좋은 도시이다. 교통, 환경, 생활 어떤 부분도 부족한 점을 찾기 어렵다. 대도시이다 보니까 주재원, 유학생, 외국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위에서 말했듯이 상하이만 봐도 서울의 10배가 넘는 크기로 무척 넓다. 그래서 화려하고 높은 건물들과 금융센터들만 있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상하이내에서도 지역마다 느낌이 굉장히 다르다.

왼쪽 사진은 중국 상해 예원(豫园), 오른쪽 사진은 상하이 푸동 동방명주(東方明珠) 근처에서 몇 년 전 유학시절에 찍은 사진들이다. 사진=차동환 기자  

기자는 상하이교통대학교(上海交通大学, 1896년 설립)를 졸업했다. 이 학교는 캠퍼스가 두 곳이 있었는데 한 곳은 민항구(闵行区), 다른 한 곳은 서회구(徐汇区)로 구분된다. 대학교 1,2학년은 민항구에서 공부하고 3,4학년은 거의 서회구에서 수업을 들었다. 그런데 이 두 지역은 같은 지역 상하이인지 의심이 될 정도로 주변 분위기가 다르다. 마치 서울 강남(서회구)에서 강원도 속초(민항구)로 가는 기분이다.

개인적으로 상하이 뿐만 아니라 중국 땅 덩어리의 스케일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중국 지하철 한 정거장과 서울 두 세 정거장과 맞먹는 거리도 많다. 이렇다보니 중국에서는 자연스럽게 전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등 개인 탈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본인도 학교 캠퍼스가 너무 커서 수업 들으려면 자전거나 전동차를 타고 가야 다음 수업에 늦지 않았던 일도 생각난다.

상하이 물가는 서울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다. 서울도 좀 더 중심지 강남 등을 가면 물가가 더 오르듯이 상하이도 와이탄(外滩), 푸동(浦东), 푸시(浦西)등 중심지로 갈수록 더 비싸진다.

상하이는 중국의 수도는 아니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도시이고, 제 2의 수도라고 불릴만큼 중국내에서 영향력이 크다. 우리나라도 서울로 여러 지방에서 올라와서 살 듯이 상하이도 다양한 지역에서 더 큰 비전과 멋진 삶을 개척하기 위해 상하이로 몰린다. 그래서 상하이는 많은 중국인들을 만나보고 여러 중국지역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팩트코리아뉴스=차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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