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K 민원&알권리]"조국으로 복귀 명 받았습니다"…복귀신고로 70년만에 임무 완수
[팩트K 민원&알권리]"조국으로 복귀 명 받았습니다"…복귀신고로 70년만에 임무 완수
  • 이동호 기자
  • 승인 2020.06.2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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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 영웅들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2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인수식에 참석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0.6.24/뉴스1

"신고합니다. 이등중사 류영봉 외 147명은 2020년 6월25일을 기해 조국으로 복귀를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충성"

25일 오후 8시50분 경기 성남 서울공항 격납고. 예비역 이등중사 류영봉씨의 복귀신고로 147구의 참전용사 유해는 70년만에 임무를 마치고 마침내 고국 땅을 밟았다.

미7사 17연대 소속으로 인천상륙작전 등에 참전한 류영봉 이등중사는 어느새 88세의 노장이 됐다. 류 이등중사는 떨리면서도 우렁찬 목소리로 147명의 국군 참전용사를 대표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복귀신고를 했다. 거수경례로 답한 문 대통령 역시 벅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이날 6·25전쟁 기념식은 고국으로 귀환한 147명의 국군 참전용사들을 최고의 예우를 다해 경의를 표하고, 참전유공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며, 미래세대에게 자부심을 부여하고, UN참전 22개국 정상들의 평화에 대한 의지를 되새기며 우호 협력을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봉환된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는 지난 1990~1994년 북한 개천시, 운산군, 장진호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208개 상자와 2018년 1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후 미국으로 송환됐던 유해 55개 상자 중 두 차례의 한미 공동감식을 거쳐 국군 전사자로 판명된 유해다.

이날 행사에서 미국에서 유해를 모셔온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에서 신원 확인 국군전사자 유해 7구와 유엔군 이름 아래 싸운 미군 유해 6구가 '하기'해 140구의 영웅들이 안치된 영현단에 마침내 함께했다.

영웅들의 유해가 고국 땅을 밟는 순간 가수 윤도현씨가 부른 '늙은 군인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에는 6·25 행사 최초로 조포 21발이 발사됐다. 군예식령에 따르면 조포 21발 발사는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예우로 고향에 돌아온 영웅들을 위한 최고의 예우를 의미한다.

이어 배우 유승호씨가 20대 청년을 대표해 70년 전의 20대였던 영웅들에게 헌정사를 낭독했다.

유씨는 "친구여, 그 고통스런 나날들을 어찌 견디셨습니까. 매일밤 찾아오는 두려움을 어찌 이겨내셨습니까. 포탄처럼 날아오는 번뇌와 서글픔을 어찌 삼키셨습니까. 그리고 마지막 순간엔, 누구를 떠올리며 눈을 감으셨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친구여, 당신이 지켜낸 땅 위에서 저는 오늘 평화로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당신이 지켜낸 땅 위에서 우린 또 이렇게 윤택한 하루를 보냈습니다"라며 "친구여,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어머니가 단 한 순간도 당신을 잊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배우 최수종씨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우리는 이렇게 윤택한 하루를 살았다"라며 "호국 영웅들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UN참전 22개국 정상이 각국에서 보내온 영상메시지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변함없는 응원을 약속하며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 참전국을 비롯해 많은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우리가 합심해 이룬 성과는 실로 대단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여러분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이 어떠하든 프랑스가 여러분 곁에 머물고 있다"며 "한국 곁에서 여러분을 지지한다. 지나온 도정에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애착이 상존해 왔으며 우리를 결속시켜주는 많은 가치들이 있다"고 역설했다.

라틴 아메리카 지역 유일한 참전국인 콜롬비아의 이반 두케 마르케스 대통령은 "6·25전쟁은 20세기 역사에서 그 혹독함으로 손에 꼽히는 사건이었고, 이 전쟁에 목숨을 바친 용맹한 병사들과 그 유가족은 콜롬비아 국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참전국 정상을 대신해 22개국 대사가 모두 행사에 참석해 6·25전쟁 참전국들과의 국제적 연대를 재확인했다.

미국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JBPHH)에서 출발해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를 모신 KC-330 공중급유기 시그너스가 24일 오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0.6.24/뉴스1

15분간의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신원이 확인된 고 김동성 일병, 고 김정용 일병, 고 박진실 일병, 고 정재술 일병, 고 최재익 일병, 고 하진호 일병, 고 오대영 이등중사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예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누구라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한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전방위적으로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강한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자 10초간의 긴 박수가 터져나왔다.

헌정 군가에서는 육군·해군·공군·해병대 등 각 군 대표와 참전용사가 태극기와 각 군기에 예를 표했다.

행사가 끝나고 미군 전사자 유해 6구가 유엔군에 인계됐다. 미군 영웅들은 개별 신원 확인을 위해 주한미군 오산기지로 이동해 26일 미국 DPAA(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로 송환된다.

이어서 국군 참전용사 유해는 봉송차량으로 운구됐다. 102전투비행대대 소속 F-15K가 행사장 상공을 비행하며 엄수했다. F-15K 조종사 중 강병준 대위는 6·25전쟁에 참전해 F-51D 무스탕기로 출격한 고(故) 강호륜 예비역 준장의 손자로, 대를 이어 영공 방위 임무를 수행 중이다.

문 대통령은 147구의 유해봉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거수경례하며 예우를 표했다. 문 대통령의 왼쪽 가슴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12만2000여명의 전사자를 끝까지 찾겠다는 약속을 담은 '122609 태극기' 배지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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