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K 민원&알권리] “친일 군인 56명 현충원 안방 차지”
[팩트K 민원&알권리] “친일 군인 56명 현충원 안방 차지”
  • 안희선 기자
  • 승인 2020.06.0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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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일본군’ 법적인 재평가·파묘 시급
백선엽 전 대장, 유고 시 현충원 안장 논란

 

2006년 3월 1일 대전국립묘지 장군 제1묘역 김창룡 장군 묘 앞에서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2006년 3월 1일 대전국립묘지 장군 제1묘역 김창룡 장군 묘 앞에서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반민족행위자 및 반국가사범의 국립묘지 퇴출"을 주장하며 묘비에 끈을 묶어 쓰러트리는 파묘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6월 6일은 1954년 지정된 제64회 현충일이다.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장병과 순국 선열들의 충성을 기리기 위해 정한 날이기도 하다.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이봉창 의사 등은 효창공원에, 이준 열사와 신익희 선생 등을 북한 자락에,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은 카자흐스탄에, 안중근 의사는 유해조차 못 찾고 있다. 애국지사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반면 간도특설대와 일본군 장교, 태평양 전쟁을 성전이라 부른 백낙준 전 연세대 총장 등 친일파가 독립 유공자 묘역 안방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 4일 군 관련 인권단체인 군인권센터는 <친일인명사전>을 토대로 친일파 군인들의 군 경력과 현충원 안장 실태를 살펴본 결과 “현충원에 친일 군인 56명이 묻혀 있다”며 파묘와 이장을 요구했다.

독립지사 후손들의 모임인 대한민국 광복회는 친일행적이 확인되면 현충에서 이장하도록 국립묘지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충원에 묻힌 친일 군인 56명 중 32명은 국립서울현충원에, 24명은 국립대전현충원에 묻혀 있다. 이들 중 20명은 일본군, 36명은 만주군이며 만주군 중 14명은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했다. 이들 가운데 육군이 46명, 공군이 5명, 해병대가 5명으로 56명 중 46명이 최종적으로 국군 장군이 돼서 별을 달았다.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친일파 군인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정렬·정일권 전 국무총리, 신태영·유재흥·이종찬·임충식 전 국방부장관, 생존 중인 백선엽(7·10대) 전 육군참모총장을 제외한 신현준·김석범·김대식 전 해병대 사령관, 육군사관학교·공군사관학교의 초대 교장도 안장돼 있다.

군인권센터는 특히 6·25 전쟁에서 각종 공을 세운 백선엽 전 대장의 경우 일제 강점기 시절 독립군 토벌에 나섰던 간도특설대 복무 이력으로 현충원 안장은 불가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6·25 전쟁영웅에 합당한 대우를 하라며 반발하고 나섰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백선엽 전 대장의 친일 경력을 언급하며 현충원 안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며 여야가 대립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백 전 대장은 1943년 4월 만주국군 소위로 임관한 뒤 2년간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했다. 간도특설대는 ‘조선 독립군은 조선인이 다스려야 한다’는 명분으로 대대장 등 몇몇 직위를 제외하고 조선인으로 채워진 특수부대다. 일제의 패망으로 부대가 해체할 때까지 독립군 말살에 앞장섰고, 그 활동이 특히 악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일본제국과 만주국 군인들이 별을 달고 초기 국군의 수뇌부를 점거했다. 또 그들이 현충원 장군묘역까지 차지했다. 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은 국립 시설이다. 국립현충원에서 일본제국과 만주국 군인들이 추앙받고 있으니, ‘국립’의 국(國)이 어느 나라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군인권센터는 “이들이 일본에서 받은 훈장이 7개, 만주국에서 받은 훈장·기장이 16개인 것으로 미뤄보아 이들은 식민지 조선인으로 일본에 끌려가 어쩔 수 없이 군인이 된 사람들이 아니라 출세를 위해 적극적으로 일본에 복무한 사람들”이라면서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해 이른 시일 안에 이들 묘지를 이장해야 한다”고 파묘를 촉구했다.

이어 “보훈은 국격이다. 국가가 어떤 사람을 기억하고, 존경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라면서 “일제의 전쟁범죄에 부역한 군인, 목숨 걸고 독립군 토벌에 나선 반민족 행위자들을 현충원에 두어서는 안 된다. 언제까지 ‘조선인 일본군’들을 대한민국 국립묘지에 묻어둘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팩트코리아뉴스=안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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