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K 묻힌뉴스] 이부진에 이어 이재용까지... 프로포폴 투약 의혹
[팩트K 묻힌뉴스] 이부진에 이어 이재용까지... 프로포폴 투약 의혹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0.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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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사건' 검찰 조사 무렵 투약 정황

병원, 자택등 가리지 않고 상습 투약 의혹
상습 프로포폴 투약 의혹이 제기된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상습 프로포폴 투약 의혹이 제기된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프로포폴 주사를 상습적으로 맞았다는 공익신고가 접수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뉴스타파가 13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는 공익신고를 접수한 뒤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달 13일 대검찰청은 권익위로부터 관련 자료를 이첩 받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사건을 넘겼다.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제기된 곳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A 성형외과다. 권익위에 이번 의혹을 신고한 사람은 이 병원에서 근무했던 간호조무사 신 모 씨의 남자친구였던 김 모 씨다. 뉴스타파는 김 씨를 수차례 만나 인터뷰했고, 이 부회장 관련 의혹을 보여주는 다수의 자료를 제공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신사동 A 성형외과는 지난해 말 프로포폴 상습 투약 문제로 이미 논란에 오른 바 있다. 애경그룹 2세인 채승석 전 애경 개발 대표가 이곳에서 상습 프로포폴 주사 투약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병원은 지난해 12월 31일 폐업했다. 병원장 김모 씨와 간호조무사 신 씨는 수사 직후 구속돼 현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공익신고자 김 모 씨는 뉴스타파와 인터뷰에서 A 성형외과에서 근무한 여자친구 신 씨를 5년 넘게 병원에 출퇴근 시켜 주면서 병원에서 ‘이부’라고 불리는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이부’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며, 이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기 전부터 성형외과를 드나들며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여자친구 신 모씨가) 집에서 오전 8시, 8시 반에 나가서 9시 반까지 출근을 하고 퇴근은 저녁 7시에 했다. 초반에는 7시에 끝날 때도 있었고, 기다렸다가 새벽에 끝날 때도 있었고, 아침 지나서 끝날 때도 있었다. 내부직원들끼리는 VVIP 혹은 ‘이부’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사람 때문에 여자친구 일이 새벽이나 아침에 끝날 때가 많았다"라고도 밝혔다.

신고자 김 씨는 이 성형외과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직접 목격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용 부회장을 병원에서 한 번 봤다. 2018년 쯤 이다. 밤 12시에서 1시경이었다. 여자친구를 퇴근시키려고 병원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병원으로 올라오라’라고 했다. 올라갔더니 3층에 방이 3개가 있었다. 그중 오른쪽 맨 끝방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봤다. 여자친구는 안에 있었고, 이 부회장이 그 옆에 누워 있었다. ‘띠띠띠’ 소리나는 기계를 틀어놓고 있었다."

뉴스타파는 김 씨가 목격한 기계가 시간에 맞춰 약물을 일정하게 주입해주는 프로포폴 주사 기계였음을 확인했다.

계속되는 김 씨의 증언. "이 부회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병원에 올 때면 주로 네이버 메신저 프로그램인 ‘라인’을 이용해 직접 자신의 여자친구이자 성형외과 간호조무사인 신 씨에게 연락했다. 검찰 수사 등을 대비해, 여자친구를 지킬 생각으로 신 씨의 핸드폰에 저장된 이 대화 메시지를 자신의 핸드폰에 촬영해 뒀다”라고 주장하며, 취재진에게 이 부회장이라는 사람과 신 씨가 주고받은 라인 메시지를 근거로 제시했다.

아래는 뉴스타파가 해당 메시지의 내용과 시기를 분석한 것이다.

2017년 1월 19일의 문자. 이날 오전 8시 18분 ‘이 부회장’은 먼저 신씨에게 “살아 나왔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신씨는 “휴, 고생하셨다”고 답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이날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던 이재용 부회장이 법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날이었다. 영장실질심사를 기다리던 이 부회장은 오전 6시 15분경, 서울구치소를 나왔다.

“살아 나왔다”라고 메시지를 보낸 ‘이 부회장’은 2시간여 뒤 신 씨에게 다시 “11시까지 갈게”라고 문자를 보냈고, 신 씨가 “원장님 외국에 계신다.”라고 답하자, 재차 “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저녁 6시 47분, ‘이 부회장’은 신 씨에게 “오늘 땡큐”라는 문자를 남겼다.

다음은 ‘이 부회장’으로 불린 사람과 신 씨가 2017년 1월 23일 주고받은 또 다른 문자 내용. ‘이 부회장’은 오후 2시 50분에 “왔어, 나와봐, 주차하려는데 막혀 있어”라고 문자를 보냈고, 8시간쯤 뒤인 밤 10시 41분에 다시 “땡큐”라고 문자를 남겼다. 신 씨는 “저는 이 부회장님 약속 지키고 가실 때가 제일 멋지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2017년 1월 24일 밤 12시 4분, ‘이 부회장’은 “이 부회장이라고 부르면 혼낼거야”, “오빠”, “질문 하나 원장님 안오셨지”, “둘, 내가 오늘 약속 한번 안 지켰지?”라는 내용의 문자를 연달아 보냈고, 신 씨는 30분쯤 뒤 “질문 하나의 답은 사실은 네”, “둘의 답은 두 번 더 하셨다”라고 답했다. “용돈 충분히 줬지”, “원장님한테 주는 거 비밀로 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대화도 이어졌다.

이들 메시지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2017년 1월 19일부터 2월 14일까지 한달 남짓한 기간에 이 병원을 8차례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번 도착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기고 7~8시간이 지난 뒤 “땡큐”라고 메시지를 남기는 식이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최초 신고자 김모 씨 인터뷰 장면. 사진=뉴스타파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최초 신고자 김모 씨 인터뷰 장면. 사진=뉴스타파

신고자 김 씨가 확보한 이 병원 원장 김 씨와 간호조무사 신 씨가 주고받은 라인 문자메시지에도 이른바 ‘이부’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날짜가 특정되지 않은 이 메시지에는 김모 원장이 “1시 이부 시작해요”라고 문자를 남기고, 또 3시간여가 흐른 뒤인 오후 4시 22분쯤 다시 김 원장이 “이부 보내고”, “자동차 운전하셔야 하는데 여쭤봐”. “이번에 깨심 내려갈게”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다만 문자를 주고받은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13일 첫 보도에 이어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도 상습적으로 프로포폴 주사를 맞았다는 주장이 나왔다”라며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뉴스타파는 “공익제보자 김 씨는 이재용 부회장의 자택을 방문할 때마다 (당시 애인이었던) 간호조무사 신 씨가 ‘아네폴’이라고 적힌 하얀색 약을 챙겨갔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아네폴은 프로포폴 주사제다. 수면마취제로 널리 쓰이는 프로포폴은 중독성이 강한 향정신성의약품이다. 마약류로 분류되기 때문에 의사 처방을 통한 치료 목적 외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은 애경그룹 2세 채승석 씨 사건과 유사한 사건으로 보고 채승석 씨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맡아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은 13일 오전 기자들에게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서는 규정상 확인해 드리거나 공보할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3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상습 프로포폴 투약 의혹 보도 이후 현재까지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그녀의 친오빠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도 같은 의혹으로 수사를 받게 된 것이다.

한편 해당 기사가 나간 당일(13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불법 투약 사실이 전혀 없다. 앞으로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기를 바란다"라며 과거 (해당) 병원에서 의사의 소견과 개인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 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해당 보도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또 해당 의혹기사를 보도한 뉴스타파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팩트코리아뉴스=권한일 기자 kwsync09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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