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K 민원&알권리] 한보그룹 정한근 전 부회장, 21년 만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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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은희 기자
  • 승인 2019.06.20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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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여권 신분세탁 생활...5개국 공조 검거
22억언 빼돌린 혐의...부친 생사여부 파악중
한보그룹 정한근 전 부회장(위)이 21년 만 국내로 송환됐다. 사진=DB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을 파나마 공항에서 검거해 22일 국내 압송했다고 23일 밝혔다.

정 전 부회장은 1997년 11월 운영 중이던 한보그룹 자회사 동아시아가스에서 322억여원을 빼돌려 스위스 비밀계좌에 숨긴 혐의로 1998년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은 후 도주했다.

이후 그는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21년 간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캐나다 시민권을 가진 고교 동문의 이름을 바꿔 영문 이름 4개로 만든 뒤 캐나다와 미국의 영주권, 시민권을 차례로 얻었다. 검찰은 그를 잡기 위해 5개국과 공조해왔다.

 2017년 7월부터 남미 에콰도르에 머물고 있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정씨는 미국 입국을 시도하기 직전 경유지인 파나마에서 국제공조로 검거됐다. 국제협력단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공항에서 붙잡힌 직후 “미국 시민권자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주파나마 한국대사관 소속 영사는 “파나마에 남을 경우 법에 따라 신분세탁을 통해 가짜 여권을 발급받은 것에 대해서 처벌을 받게 된다.”며 “파나마는 사법체계와 교도관리가 불완전한데 자칫 교도소에 들어갔다가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그를 설득했다. 이에 정씨는 여권을 반납하고 귀국 의사를 밝힌 뒤 두바이 등을 거쳐 57시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아버지 정태수 회장은 1997년 한보 특혜대출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은 후 사기와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돼 징역 15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2002년 6월 대장암 판정을 받아 복역 5년 5개월만에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고 같은 해 12월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후 정 전 회장은 2003년 9월 자신이 이사장이었던 강릉영동대의 교비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2006년 2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항소심 재판 중이던 2007년 일본에서 치료를 받겠다며 출국금지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자 곧바로 출국해 12년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1923년 생인 정 전 회장은 현재 96세다. 그가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전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으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정 전 부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부친이 1년 전 에콰도르에서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정씨가 부친의 강제소환과 도피 경로 추적에 혼선을 주기 위해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 전 회장이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는 키르기스스탄, 에콰도르 등 해외 당국의 협조를 받아 사망진단서, 출입국 내역 등 서류들로 사망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 씨 일가가 빼돌린 회삿돈의 행방도 추적하겠다고 전했다.

팩트코리아뉴스=강은희 기자 skyblue34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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