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K 민원&알권리] '대도(大盜)'라 불렸던 조세형은 누구?
[팩트K 민원&알권리] '대도(大盜)'라 불렸던 조세형은 누구?
  • 강은희 기자
  • 승인 2019.06.12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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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경찰서는 조 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16번 째 구속이다. 사진=연합뉴스

1970~80년대 고위 관료와 부유층의 집을 연달아 털며 이른바 '대도(大盜)'라는 별칭을 얻은 조세형(81)씨가 푼돈을 훔치다 또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조 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16번 째 구속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쯤 서울 광진구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 1층의 방범창을 뜯고 침입해 소액의 현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추적한 끝에 지난 7일 동대문구의 자택에서 조 씨를 검거했다. 그가 훔친 금액은 몇 만원에 불과하지만 범행이 상습적이어서 구속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한편 1970~80년대 부유층과 유명 인사들의 집을 자주 드나들며 금품을 훔친 상습 절도범이다.

태어난 직후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는 행방불명 돼 7살이 될 때까지 형의 등에 업혀 구걸한 젖을 먹고 자라다 6·25 전쟁이 터지며 고아가 됐다.

형과 함께 전주로 피란 갔다가 형과 헤어진 후 전국의 보육원을 전전했으며 소년기에 이미 각종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을 20차례나 드나들었다.

성년이 된 후 그의 절도 행각은 더 과감해졌다.

조 씨는 드라이버 한 개만 있으면 보통 도둑들은 접근조차 어려웠던 고위 관료와 부유층 안방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하룻밤 사이 수십 캐럿짜리 보석과 거액의 현찰을 훔치며 '대도'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또 2차 공판에서 ‘나라 망신을 시키지 않기 위해 외국인의 집은 털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의 돈은 훔치지 않는다’, ‘훔친 돈의 30∼40%는 헐벗은 사람을 위해 사용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이 알려져 “의적 홍길동”으로도 불렸다.

당시 그가 훔친 물건 중에 장영자(당시 사채시장의 재력가)가 소유한 막대한 가격의 물방울 다이아몬드가 발견돼 상류사회의 사치스러움이 화제가 됐다.

1982년 체포된 그는 이듬해 4월 결심공판을 마치고 구치소로 이감되기 직전 수갑을 풀고 달아나며 더욱 유명해졌다. 탈주 5일 만에 붙잡힌 조 씨는 청송교도소 독방에서 15년을 보냈다.

1998년 출소한 조 씨는 종교인으로 변신해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크리스천 조세형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인터뷰를 한 그는 절도에 대한 전문성을 살려 한 경비업체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옥중 뒷바라지를 하던 여성과 가정도 꾸렸다.

하지만 2001년 선교차 방문한 일본 도쿄에서 주택을 털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나라 망신을 시키지 않기 위해 외국인의 집은 털지 않는다’는 그의 원칙이 깨져 사회적으로 “좀도둑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후 2005년에는 서울 마포에서 치과의사 집을 털다 경찰이 쏜 공포탄에 놀라 덜미를 잡혔고 2010년에는 장물 알선으로 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2013년에는 70대의 나이에 노루발못뽑이(속칭 '빠루') 등을 이용해 고급 빌라를 털다 실형을 선고받고 5개월 뒤 출소했다.

2015년 용산의 고급 빌라에서 명품 시계와 반지 등 금품을 훔쳐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출소한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여관을 전전하며 생활했다. 구속된 곳도 자신의 집이 아닌 지인의 집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 씨가 돈을 길에다 버렸다고 진술했고 다른 지역에서도 조 씨가 한 것으로 추정되는 절도 사건이 있어 수사를 하고 있다"며 "훔친 금액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팩트코리아뉴스=강은희 기자 skyblue34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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