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죽은 시인의 사회'가 다시 떠오를까?
왜 '죽은 시인의 사회'가 다시 떠오를까?
  • 박민주 기자
  • 승인 2019.02.18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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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교육 현실에 대한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드라마 ’SKY 캐슬‘이 지난 1일 끝났다. 이 드라마는 성공한 부모와 그의 아이들이 대학입시를 겪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1990년에 이어 2016년에도 개봉됐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가 떠오른다. 이 영화는 톰 슐만의 시나리오, 피터 위어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1959년에 세워진 보수적인 미국의 남자사립학교 웰튼을 배경으로 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웰튼의 엄격한 규칙 속에서 숨막힌 삶을 살던 학생들이 존 키팅(로빈 윌리웜스 분) 선생님을 만나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는 과정을 그렸다. 참교육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걸작으로 꼽힌다. 미국 아카데미 각본상과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 음악상을 받았다.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웰튼은 철저하고 엄격한 교육으로 졸업생의 70% 이상을 미국 명문 대학에 진학하게 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정해놓은 목표와 방식에 맞춰 성공한 부모와 같은 길을 걷기 위해 하루하루 억눌린 삶을 살아간다.

그런 웰튼에 키팅이 국어 교사로 부임하면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키팅 역시 웰튼 출신이지만 특이한 수업방식으로 학생들의 마음속으로 다가간다.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고 나아가는 일이야말로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고 가르치며,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학생들 스스로 깨닫게 한다.

입시 위주의 교육과 전쟁을 겪은 세대라면 이 영화의 제목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거나 잠시라도 사회의 구속에 맞설 용기가 마음에 일었을지도 모른다.

키팅은 첫 수업부터 현재를 즐기라는 뜻의 라틴어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외친다. '카르페 디엠'은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 구절에서 유래한 말로 입시에 찌든 학생들, 현실에 부딪혀 행복을 잃은 사람들에게 지금, 이 순간 즐기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내가 왜 이 위에 섰을까?

이 위에선 세상이 무척 다르게 보이지.

잘 알고 있는 거라도 다른 시각에서 봐야 해.

틀리거나 바보 같아도 반드시 시도해봐.

카르페 디엠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것을 즐기라는 뜻이다.

영화의 제목 ‘죽은 시인의 사회’는 미국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시에서 따온 말이다. 영화에서는 학생들이 만든 비밀 모임의 이름. 이후 키팅 선생을 학교에서 내모는 계기가 된다. 모임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연극배우가 되려던 닐은 의사가 되길 강요하는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음을 선택하게 된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서 서천석 박사(정신과 의사)는 "닐의 죽음은 상징이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산다면 자아가 죽는 것과 마찬가지다. 육신의 죽음으로 묘사했지만 곧 자아의 죽음을 상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꿈을 잊은 채 살아가는 아이들,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마감해야 하는 웰튼의 학생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욕심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크게 다를 바 없다.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어른들이 만든 틀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한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아직도 유효한 우리 시대의 화두(話頭)다.

팩트코리아뉴스=박민주 기자 warm6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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