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남의 내면여행CASA] DYEING 물들기
[이광남의 내면여행CASA] DYEING 물들기
  • 이광남 KJA석좌교수&미러클코치
  • 승인 2019.02.06 0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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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dying와 dyeing의 발음이 비슷하네요.
죽는다는 건 어쩌면 물들어져가는 건 아닌가하네요.

늙어가는것이 곧 익어가는 거라는 노래가사처럼

만남도 이별도 행복도 불행도 기쁨도 슬픔도 병도 건강도 생과 사도
자연스레 표현은 달라도 그 하나인 하나님, 신성, 하느님, 본원, 전체로 물드는 자연스런 과정만 같네요.

 

 

삶 or 죽음이라는 ~아니면OR식 생각이 많을때 햄릿식 불안이 오는듯합니다.

살면서 전체로 물들어가는 ~이면서AND식 사유습관이

지구별여행중 겪는 여러 일들과 싸우지않고

담담히 함께 갈수있게해 제겐 중요하네요.


카르페 디엠! 입춘과 새해의 경이로움과 더불어

오늘을 더 친밀하게 살아가실래요?

누구에게나 새로운 이 하루도,


부엔 까미노_()_

3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이어령(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를 만났다.
호적상 85세다. 실제 한국 나이는 올해 87세다.
호적에 이름이 뒤늦게 올라갔다고 했다.
항간에 투병설이 있었지만 안색도 좋고, 표정도 밝고, 열정도 넘쳤다.

그에게 ‘이어령의 삶과 종교, 그리고 문명론’을 물었다.
이어령 교수는 "탯줄을 끊기 전에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나인가,
아니면 배 밖으로 나와 탯줄을 끊을 때부터 나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의 :건강하신가.
응답 :“우리는 사실 태어날 때부터 투병한다. 4㎝도 안 되는 좁은 산도(産道)를
필사적으로 나오지 않나. 그때 얼마나 고통스럽겠나. 그건 목숨을 건 모험을
하는 거다. 그렇게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또 이별을 한다.”

질의 :무엇과 이별인가.
응답 :“태중에서는 엄마와 한 몸으로 존재한다.
탯줄을 끊으면서 엄마와 이별해야
한다. 그러니까 만남이 먼저인가, 이별이 먼저인가. 그렇다. 이별이 먼저다.
그러니 삶의 시작은 ‘헤어짐’에서 비롯된다.
삶은 끝없는 헤어짐의 연속이다.”

이 교수는 문득 여섯 살 때 기억을 떠올렸다.
잊히지 않는 순간이라고 했다.
“나는 굴렁쇠를 굴리며 보리밭 길을 가고 있었다.
화사한 햇볕이 머리 위에서 내리쬐고 있었다.
대낮의 정적, 그 속에서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아무런 이유도 없었다.
부모님 다 계시고, 집도 풍요하고, 누구랑 싸운 것도 아니었다.
슬퍼할 까닭이 없었다.
그런데 먹먹하게 닥쳐온 그 대낮의 슬픔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그때는 몰랐지만, 그게 내게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였다.”

이어령교수는
"우리가 죽음을 기억할때 비로소 삶은 더욱 농밀해진다"고말했다.

질의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인가.
응답 :“그렇다. 내가 병을 가진 걸 정식으로,
제대로 이야기하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부분적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의사가 내게 ‘암입니다’라고 했을 때 ‘철렁’하는 느낌은 있었다.
그래도 경천동지할 소식은 아니었다. 나는 절망하지 않았다.

대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내가 암이야. 어떻게 할까?’
여섯 살 때부터 지금껏 글을 써온 게 전부 ‘죽음의 연습’이었다.
‘나는 안 죽는다’는 생각을 할 때 ‘너 죽어’이러면 충격을 받는다.
그런데 태어나면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너 죽어’ 이런다고 두려울 게 뭐가 있겠나.”

이 교수는 손바닥을 내밀었다.
“과일 속에 씨가 있듯이, 생명 속에는 죽음도 함께 있다.
보라. 손바닥과 손등, 둘을 어떻게 떼놓겠나.
뒤집으면 손바닥이고, 뒤집으면 손등이다.
죽음이 없다면 어떻게 생명이 있겠나.
‘나는 살아있다’는 생명의식은
‘나는 죽어있다’는 죽음의식과 똑같다.
빛이 없다면 어둠이 있겠나.
죽음의 바탕이 있기에 생을 그릴 수가 있다.
의사의 통보는 오히려 내게 남은 시간이 한정돼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이 교수는 방사선 치료도, 항암 치료도 받지 않는다.
석 달 혹은 여섯 달마다 병원에 가서 건강 체크만 할 뿐이다.
그는 ‘투병(鬪病)’이란 용어를 쓰지 않았다.

대신 ‘친병(親病)’이라고 불렀다. “
듣기 좋아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서양사상은 영혼과 육체를 둘로 나눈다.
영혼을 중시하는 사람이 있고, 육체를 중시하는 사람이 있다.

동양사상은 다르다. 영혼과 육체를 하나로 본다.
상호성이 있다고 본다.
의사가 ‘당신 암이야’ 이랬을 때 나는 받아들였다.
육체도 나의 일부니까. 그래서 암과 싸우는 대신
병을 관찰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

질의 :많은 사람이 죽음을 나와 상관없는 남의 일로 생각한다.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한다.
응답 :“영원히 살면 괜찮다. 그런데 누구나 죽게 돼 있다.
그래서 죽음을 생각하는 삶이 중요하다.
중국을 비롯한 외국에서 정월 초하루에,
그 좋은 새해 첫날에 왜 죽음에 대한 노래를 부르겠나.

죽음을 염두에 둘 때
우리의 삶이 더 농밀해지기 때문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 삶이 가장 농밀한 시기가 언제인지 아나. 요즘이다.”

질의 :왜 요즘인가.
응답 :“사람 만날 때도 그 사람을 내일 만날 수 있다,
모레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농밀하지 않다.
그런데 제자들 이렇게 보면 또 만날 수 있을까.
계절이 바뀌고 눈이 내리면 내년에 또 볼 수 있을까.
저 꽃을 또 볼 수 있을까. 그럴 때 비로소 꽃이 보이고,
금방 녹아 없어질 눈들이 내 가슴으로 들어온다.
‘너는 캔서(암)야. 너에게는 내일이 없어.
너에게는 오늘이 전부야’라는 걸 알았을 때
역설적으로 말해서 가장 농밀하게 사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 나쁜 일만은 없다.”
/신년인터뷰기사중


팩트코리아뉴스=이광남 KJA석좌교수&미러클코치 hint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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