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K 민원&알권리] 함안 유적 두 곳서 '아랴가야 왕국' 실체 발견
[팩트K 민원&알권리] 함안 유적 두 곳서 '아랴가야 왕국' 실체 발견
  • 전홍욱 기자
  • 승인 2018.12.18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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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 건물지 등 가야 왕성 발견...말이산 고분군에서 가야 왕릉급 고분 실체 확인
함안아라가야추정왕성지유적전경. 사진=경남도청

경상남도가 18일 가야문화권 중요 유적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통해 아라가야의 고도인 함안군의 주요 가야유적 두 곳에서 주목할 만한 발굴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경상남도는 가야사 연구복원이 국정과제로 채택된 이래 도내 여러 가야유적에서 중요한 학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그 중 아라가야의 고도인 함안군의 주요 가야유적 두 곳에서 가야사를 재정립하는 데 주목할 만한 발굴성과를 올렸다.

아라가야 추정 왕성지에서 토성과 건물지 14동 확인

그동안 문헌과 구전으로만 전해져 실체를 알 수 없었던 아라가야 추정 왕성지는 지난 4월 경작지를 조성하던 중 성토 흔적과 함께 우연히 발견됐으며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긴급발굴조사를 통해 가야시대 왕성의 존재를 뒷받침할 수 있는 토성(土城)과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올해 9월부터 진행된 정밀발굴조사에서는 수혈식(竪穴式)과 고상식(高床式) 건물지 14동과 구릉의 생김을 따라 조성된 토성벽과 목책렬(木柵列) 약 100m가 확인됐다.

특히 건물지군에서는 유적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 시설과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 그 중 10호 건물지는 판석(板石)을 세워 만든 긴네모꼴의 건물지로, 내부에 길이 5m의 부뚜막이 설치돼 있어 가야지역에서는 처음 확인되는 구조다.

그 외에도 초대형의 고상식 건물지(30×6m)와 망루, 창고 등 다양한 용도의 건물지가 확인됐다. 출토유물로는 그릇받침을 비롯헤 연질항아리와 시루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5~6세기 가야토기들이 출토됐으며, 각종 화살촉, 비늘갑옷, 말발걸이 등 다양한 철제 무기, 마구 등도 함께 출토됐다.

발굴관계자는 “아라가야 왕성지는 토성 등의 방어시설을 갖춘 아라가야 전성기 최고지배층의 생활공간으로, 이번에 발굴한 건물지군은 철제무기로 무장한 군사집단이 왕성을 방어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거주하였던 시설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말이산고분군남서북동 전경. 사진=경남도청

말이산 고분군 13호분 내부에서 붉은 칠과 별자리 덮개돌 확인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대상에 포함되어 있는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에서도 중요한 발굴성과가 나왔다.

말이산(길이 1.9㎞)에서 최대 규모의 고분이자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13호분은 5세기 후반 아라가야 전성기 왕묘로 추정되는 고분이다. 일제강점기인 1918년 조선총독부가 발굴을 시도한 이래 꼭 100년 만의 재발굴조사로, 지난해 6월 봉분 정상부에 지반침하가 발생하면서 유적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경상남도와 함안군이 문화재청으로 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올해 7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을 시작하였으며, 내년 4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말이산 13호분은 봉분지름 40.1m, 높이 7.5m 규모의 대형봉토분으로 구릉 정상의 암반지형을 활용하여 더욱 높고 크게 보일 수 있도록 조성했으며, 내부구조는 구덩식돌덧널무덤(竪穴式石槨墓)으로 네 벽면을 점토로 미장한 후 붉은 색 안료를 칠한 채색고분(彩色古墳)이었다.

고대로 부터 붉은 칠은 생명의 부활, 벽사(辟邪) 등을 의미하는데 가야시대 돌덧널무덤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이다. 가야고분 중에서는 6세기 전반 소가야 고분인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의 1B-1호 돌방무덤(石室墓)에서 확인된 적이 있으나, 말이산 13호분은 이 보다 수십 년 앞선 것으로 향후 면밀한 조사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무덤 주인의 시신이 안치되는 공간 위쪽의 뚜껑돌에서 125개의 성혈(星穴, 알구멍)도 확인됐다. 성혈은 지금까지 청동기인이 밤하늘의 별자리를 큰 바위나 돌에 새긴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고구려 벽화고분에 북두칠성 등 별자리가 그려진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아 뚜껑돌의 성혈 역시 옛 가야인들의 천문사상이 반영된 흔적일 가능성이 높으며, 궁수자리(남두육성)과 전갈자리가 확인된다는 것이 발굴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날 발굴조사 현장설명회에는 문화재청장, 함안군수, 경상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이 참석했다. 김제홍 경상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문헌기록이 부족한 가야사는 그동안 유적에 대한 조사연구가 절실히 필요했음에도 소홀한 감이 있었다. 이에 경상남도는 가야사가 우리 고대사의 한축이었음을 밝혀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도 가야사 연구복원을 위해 국비 포함 739억 원을 확보했으며, 조사연구를 통해 가야사를 충실히 규명해 나감은 물론,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 및 가야문화 아카데미, 영호남 화합한마당 축제 등을 통해 도민들이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실질적으로 보고 느끼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야유적의 발굴성과를 도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현장설명회는 19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팩트코리아뉴스=전홍욱 기자 fact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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