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국어사전의 성차별성’ 결과 발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국어사전의 성차별성’ 결과 발표
  • 전홍욱 기자
  • 승인 2018.11.2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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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설명, 예문 등에 여전히 성차별적 요소 많아

국어사전 단어 뜻풀이와 예문에서 성별고정관념을 조장하거나 여성을 대상화하는 표현을 다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나윤경, 이하 양평원)이 ‘2018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하나로 서울YWCA, 네이버와 함께 ‘국어사전의 성차별성’에 대한 이슈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네이버와 함께 인터넷 어학사전에 등록된 성별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뜻풀이와 예문에 ‘여자’ 또는 ‘남자’가 포함된 단어, 단어의 한자어에 ‘女(여)’ 또는 ‘男(남)’이 포함되어있는 단어들을 추출·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성별어에 대한 뜻풀이를 분석한 결과, 770개의 단어 중 92개의 단어가 성차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여성성·남성성을 강조하거나(35건, 38.1%) 여성과 남성을 구분지으며 성별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단어(20건, 21.7%)가 많았다.

‘댄서’의 경우 손님을 상대로 사교춤을 추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로 땡풀이하고 있으며 ‘작업’이란 단어는 남자가 여자를 꾀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규정하고 있었다. 또한 ‘셔츠 블라우스(깃이나 소매의 단춧구멍을 남자의 셔츠처럼 만든 블라우스로 정의)’나 ‘왈가닥(남자처럼 덜렁거리며 수선스러운 여자)’ 등 사회·문화적으로 고정되어 있는 여성성, 남성성 이미지를 그대로 적용하여 정의한 단어들도 있었다.

한편 성과 관련된 내용에서 남성은 성을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주체로서 자리매김 되어 있는 반면, 여성은 출산과 양육을 담당해야 하는 모성을 지닌 존재로 표현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일례로 ‘사내구실’의 경우, 주로 성생활과 관련한 남자로서의 구실로 풀이되고 있는 반면 ‘여자구실’의 뜻은 주로 여자는 아기를 낳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과 관련된 여자로서의 구실로 규정하였다.

성별어에 대한 예문을 분석한 결과 4121개의 예문 중 성차별적 예문은 총 20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차별적 예문은 성차별성, 비하의 의미가 담긴 단어가 포함된 예문이 70건(34.3%)으로 가장 많았다. 성차별적, 비하 예문의 주 내용은 여성을 대상화하거나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내용들이었다.

◇예시

· 계집-술과 계집은 바늘과 실의 관계와 같다.
-새끼는 하나도 까 놓은 것이 없지만 계집은 미국 사람보다 많이 거느렸다. 그러면 됐지 더 바랄 게 뭐냐.
· 색시-시집가는 색시가 연지와 곤지를 찍는 건 신랑에 대한 복종을 의미한다.

또한 성별에 따른 성역할 고정관념이 예문 속에 강하게 삽입되어 있거나 해당 성별이 지녀야 할 태도, 행동, 외향 등을 규정하는 한편, 순결과 관련된 단어들은 여성에게만 사용되었다.

◇예시

· 세탁부-여성의 가사노동은 요리사, 세탁부, 청소부, 가정 교사 등의 노동을 합쳐 놓은 종합 노동이다.
· 정조-옛날의 여성들은 정조를 잃었다는 이유로 자살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 장부-장부가 길을 떠나는데 아녀자가 눈물을 보이는 법이 아니다.
· 처녀-그녀는 결혼할 때 이미 처녀가 아니었다.

상기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네이버에서는 1차 개선작업을 통해 총 70건의 예문 중 31건을 네이버 어학사전 검색에서 제외시켰다.

양평원은 사회적·문화적으로 깊게 뿌리박힌 성별 고정관념 및 관습화된 성차별 표현을 개선하기 위해선 그것을 인식하고 재생산하지 않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국립국어원과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원 등 사전 편찬 관계자들이 단어와 예문 속에 내재된 성차별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개선하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평원과 네이버는 어학사전에 나타난 성차별적 단어의 뜻풀이와 예문에 대한 1차 개선작업 이외에도, 향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한 추가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양평원은 서울YWCA와 함께 ‘2018년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TV, 인터넷 속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 및 기사를 모니터링하고 교육·캠페인을 비롯한 다각적인 양성평등 미디어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팩트코리아뉴스=전홍욱 기자 fact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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